낙선동 4·3성터
4·3사건은 조용한 마을에 살던 주민들의 삶을 험한 삶으로 바꿔놓은 사건이였습니다. 1948년 11월 21일 선흘1리가 전소해버리자 주민들은 해안가마을로 내려가거나 동백동산으로 숨어들어 살았고, 1949년 봄 낙선동에 성을 쌓아 간신히 거주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주민의 협동 단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제주 4·3당시 무장대와의 연계를 차단하고 주민들을 효율적으로 감시 통제하기 위해 만들었던 전략촌이 곧 낙선동 성이었습니다. 낙선동 성은 1949년 봄 해안마을로 피난갔거나 감금됐던 주민들을 강제동원해 토벌대의 감시 속에서 1개월간 축성했던 역사유적으로, 4·3사건이 발발한지 1년 후인 1949년 4월에 낙선동 성이 완성되었고 주민들은 공동생활할 함바집을 지어 집단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낙선동 성에서 나올 수 있었던 시기는 1954년 통행제한이 풀리면서 원래 선흘1리 중심지역이었던 본동에 마을이 재건되었는데, 이 역시 주민들의 협동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주민 모두가 동원되어 땀과 노력으로 마을이 재건되고, 현재 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4·3사건으로 인한 사회환경과 중산간이라는 자연환경이 가져다 준 많은 어려움을 마을주민들은 슬기롭게 한마음이 되어 헤쳐나왔는데, 선흘1리는 주민들의 협동으로 살아 존재하는 마을인 것입니다.
선흘초등학교 1회 졸업생 마을해설사 고병문삼촌의 시
초등학교 시절 기초 공부해야 될 초등학교 시절에 교실이 없어서 한만 집 흙땅에 모래 깔고 배우는데 비오고 습기차면 옷에 얼룩 묻고 냄새도 나고 지금 알선흘 4.3성터 안에서 1,2,3,4학년 하다가 지금 초등학교로 옮기는데 우린 어깨로 나무도 나르고 부모님 등어리로 돌을 날라 조금만 양철집 만들어서 앉아서 배우기도 하고 하다 선흘 초등학교 1회로 졸업을 했네 그때가 단기 4288년
선흘공공미술
선흘분교
선흘의 교육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되었습니다. 1925년 현재 리사무소 자리에 개량 서당인 ‘선명사숙이’이 개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문맹퇴치운동 및 계몽운동이 싹트게 되었고, 일본으로 유학을 시도하는 젊은이도 있었습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선흘 출신 인사들의 주도로 1936년 5월 1일 ‘선흘간이학교’가 선흘리 1019번지에 개교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선흘의 인구가 함덕과 유사할 정도로 증가한 상태였고 간이학교가 일찍 생긴 이유로 조천에서도 등교를 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1944년 5월 15일 선흘공립학교로 승격했으나, 1948년 4.3을 겪으며 폐교가 되는 설움을 겪게 됩니다.
마을이 새롭게 재건되는 시기에 마을주민들은 역시 학교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동백동산에서 숯을 구워 학교 기금에 보태는 모범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선흘국민학교로 승격돼 국민학교로서의 모습을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53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선흘국민학교는 가장 활발한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목축업의 감소와 더불어 아이들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젊은층이 마을을 떠나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학교 역시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마을 주민들의 걱정과 만류에도 학생 정원의 문제로 1995년에 선흘초등학교는 함덕초등학교 분교장으로 개편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제주 열풍이 불며, 제주의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폐교위기였던 선흘분교는 6학급을 이루며 탄탄한 학교의 모습을 갖추며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2014년 건강생태학교로 지정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브라스밴드 선흘울림 또한 아이들과 학교에 자부심을 주고 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학교 운동회에도 마을 분들을 초대해 감사와 어우러지는 값진 시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차츰차츰’이라고 쓰여있는 학교의 글귀처럼 그렇게 차츰차츰 내실을 쌓고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로 앞으로도 사랑이 넘치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알밤오름
선흘1리 남쪽 2.5km지점에 위치한 알밤오름은 그 남쪽 1km지점에 위치한 웃밤오름과 더불어 밤오름이라고 하며 모양이 밤처럼 생겨서그렇게 불리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보통 바메기라고 부르고 있고 웃바메기, 알바메기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오름에 북쪽 사면에 알오름이 봉긋이 솟아 있으며 오름의 사면에는 대부분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고 정상에는 억새와 띠가 군락을 이룹니다. 웃바메기는 고도 415m이고, 오름 남동쪽이 뾰족한 정상을 이루고 여기에서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화구 아랫쪽에 ‘선세미’라고 하는 샘이 있습니다. 남쪽 비탈에는 해송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고, 동서비탈 일부와 화구 안쪽에는 자연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용암동굴
– 반못굴, 도틀굴, 목시물굴, 대섭이굴